넌 어떤 가면을 쓰고 있니?
지금 쓰고 있는 가면이
넘 불편하신가요?
그렇다면 빨리 자신에게 맞는
가면으로 바꾸십시오.
그래야 자유스러워집니다.
아니면 돌아버립니다......
영어에서는 성격을 Personality라고 한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인 Περσόνα(Persona) 즉 가면이란 단어에서 나온 것이다. 과거 배우들은 연극할 때 자신의 배역에 맞는 가면을 쓰고 연기를 했었다. 왕이면 왕의 가면, 장군이면 장군의 가면, 부하면 부하의 가면….. 이 가면을 바로 Περσόνα라고 한다. 결국 성격은 가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면 안에 내가 있는데 그 가면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가면이란 묘하게도 그것을 쓰면 그에 적합한 역할 수행의 능력을 개인에게 부여해 주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우린 사자의 가면을 쓰면 알게 모르게 사자의 흉내를 내려한다….ㅎㅎㅎㅎ
우리의 일상을 관찰해 보면 우리는 아주 많은 가면들을 자신의 주머니 안에 넣고 생활하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으며, 각각의 상황에 따라 주머니에서 그에 적합한 가면을 꺼내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삶의 길이와 관계된 가면도 있고, 인간관계와 관계된 가면도 있으며, 상황이나 사건과 관계된 가면도 있다. 초등학생 때는 초등학생의 가면을, 집에서는 큰 딸의 가면을, 친구와 만나서는 누군가의 친구로 서의 가면을, 회사에서는 직능에 적합한 가면을, 그리고 어떤 사건에 휘말리면 그 사건에 대한 자신의 접근방식에 따른 나름의 가면을…. 등등등
그런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면들을 자세히 들여 다 보면 그 안에 자리하고 있는 진실된 자신의 모습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자신의 모습과 너무 이질적인 가면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모든 가면들도 일정한 한도에서 비슷한 점들을 많이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란, 자신이 쓰고 있는 여러 가면들이 거의 비슷비슷하며 그리고 그 가면들과 그 안의 자신과의 거리가 가까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진실된 모습과 엄청 다른 가면을 쓰고 있다면 진정 자신이 아닌 다른 역할을 하고 있으니 정신적인 공황을 느끼게 될 것이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면들이 모두 다 다르다면 이질적인 역할들을 수행하는 자신 안에서 다중인격의 괴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니 제정신이 아닐 것이다.
지금 내 자신이 쓰고 있는 가면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 가면들은 서로 비슷비슷한 것인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가면이 진실된 나 자신과 얼마나 일치하고 있는지 한번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의 건강한 정신을 위해서…..
내 자신과 이질적인 가면을 뒤집어쓰고 그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려 용을 쓸 때 과연 내 안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음~~ 아마도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