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검사의 성격들 - 경청하고 공감하자!
심리학에 사용하는 성격 검사 중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16PF 성격요인검사라는 것이 있다. 이 검사는 인간의 성격과 관계된 형용사들을 16개의 성격요인으로 간추린 것을 통해 인간의 성격을 파악하는 검사다. 이 검사에서의 16가지 요인은
<냉정성과 온정성>, <낮은 지능과 높은 지능>, <약한 자아강도와 강한 자아강도>, <복종성과 지배성>, <신중성과 정열성>, <약한 도덕성과 강한 도덕성>, <소심성과 대담성>, <둔감성과 민감성>, <신뢰감과 불신감>, <실제성과 사변성>, <순진성과 실리성>, <편안감과 죄책감>, <보수성과 진보성>, <집단 의존성과 자기 충족성>, <약한 통제력과 강한 통제력> 그리고 <이완감과 불안감>이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성격검사 중 하나는 MBTI란 검사다. 이 검사는 인간의 성격을 크게 4쌍의 조합으로 설명하고 이를 기초로 전체적으로 16가지 성격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를 향한 에너지의 방향에 따라 <외향과 내향> 즉 세상과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내면의 세계를 선호하는지에 따라 외향과 내향으로 나누어진다.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주 기능에 따라, 즉 오감을 통해 제공된 정보를 선호하는지 아니면 실제 너머의 인식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는 것을 선호하는지에 따라 <감각과 직관>으로 나누어진다.
상황의 주 판단 기능이 사실과 진실을 토대로 한 사고를 선호하는지 아니면 관계와 사람을 위주로 한 감정을 선호하는 지에 따라 <사고와 감정>으로 나누어 진다.
마지막으로 생활 방식에 따라 계획적으로 생활하고 일을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는지 아니면 즉흥적이며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한 생활양식을 좋아하는지에 따라 <판단형과 인식형>으로 구분된다.
왜 이렇게 심리검사의 항목들을 소개하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말하는 성격이란 것을 형성하고 있는 요소들은 나쁜 것, 좋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 서다.
간단하게 우리는 다음과 같이 질문할 수 있다. 외향과 내향 중 어떤 성격이 좋은가? 우리는 이에 대해 간단히 답할 수 없으며 무엇이라 평가할 수 없다. 다만 외향이 필요한 상황에서 내향을 극대화시켜 표현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라고 답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어찌되었건 성격은 <좋고 나쁨>의 개념을 떠나 <과소> 혹은 <강약>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예를 들면 외향성의 경향이 너무 강하다거나, 일반적인 사람들이 가진 내향성 보다 더 내향적이라고 표현을 하면 적합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해 본다.
모든 가족들이 주말을 맞이해 놀이공원으로 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내성적인 첫째 딸만은 절대 가지 않겠다고 버티어 결국은 주말의 모든 계획이 다 묵사발 되었다. 이렇다 해서 그녀에게 <넌 왜 성질이 그 모양이니>라고 부정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이는 적절하지 못한 가족들의 반응일 것이다.
친구들끼리 술을 마시는데 한 녀석이 갑자기 화를 내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고 해서 <이 녀석 정말 성격 더럽네>라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인가가 그를 작동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배성이 강한데 자신이 술자리를 이끌지 못해 스스로 분노했을 수도 있고, 앞 뒤 빼고 몇 개의 부정적인 단어에 갑자기 욱해서 달려나갔을 수도 있으며, 이렇게 술 마시고 있는 녀석들이 한심해 화를 내고 나갔을 수도 있다. 물론 술 취해서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 나갔을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야 그 내면에 흐르고 있는 생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격의 한 특성을 왜 그 상황에서 극대하시켜 표현했느냐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과 얼굴의 모습과 언어의 표현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규정하고 판단하지 말자! 가능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럼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나도 이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여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내 자신도 왜 그 상황에서 그렇게 말하고 행동했는지 이해하지 못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서로서로 경청이 필요하고 공감이 필요하다. 내 스스로를 위해 내 자신과 이야기할 시간이 필요하고, 그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며, 함께 더불어 하는 경험들이 필요하다. 결국 함께 하고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 이것이 우리 모두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는 지름길이란 생각을 해 본다.
이랬다면 경비아저씨가 자살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