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unselling Stories/Anxiety

광장공포증 Agoraphobia

by Sangdam 2020. 11. 5.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모두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 뿐, 더 먼 앞에 무엇이 펼쳐져 있는지 알 수 없으며 확신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어쩐지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느껴지고 정확하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미래가 불안하다! 이것이 우리 앞에 놓여있는 현실이다. 과거에 집착해 지내는 사람은 우울에, 미래를 앞당겨 생각하고 걱정하는 사람은 불안장애를 겪을 위험이 높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그리고 여기에 항상 머물러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과거를 잊기 위해 그리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기 위해…

 

불안장애에는 범불안장애, 특정공포증, 광장공포증, 사회불안장애, 공황장애, 분리불안장애, 그리고 선택적 무언증이 포함되어 있다. 이미 블로그를 통해 범불안장애, 특정공포증, 공황장애, 그리고 분리불안장애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광장공포증에 대해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광장공포증이란?

광장공포증은 특정 상황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유발하는 불안장애 중의 하나다. 광장공포증을 간단히 설명하면 광장이나 공공장소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집을 떠나 밖으로 나가는 것을 거부하고 불안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장소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곳에 압도되어 그곳을 벗어날 수도 그리고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는 극심한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불안이 유발되어 나타나게 되는 불안장애인 것이다. 따라서 광장공포증을 지닌 사람들은 공황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개방된, 또는 폐쇄된 공간을 피하기도 하고, 많은 군중들이 모여 있는 곳, 집 밖의 낯선 장소, 혹은 대중교통을 피하기도 한다. 때문에 광장공포증의 반대가 폐쇄공포증은 아니다. 한국인의 경우, 광장공포증을 지닌 환자가 가장 많이 피하는 상황은 대중교통수단(26.2%), 폐쇄된 공간(13.8%), 쇼핑센터(8.7%)의 순이다.(최영희, 2007)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광장공포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을까?

미국의 경우 성인의 약 1~2%가 광장공포증 진단을 받으며 청소년의 약 2%가 이를 경험한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평생 유병율은 약 0.89%이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2015년 7386명의 광장공포증 환자가 2019년에는 16706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일반적으로 광장공포증은 35세 이전에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광장공포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2~4배 정도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한다.(Sheikh, Leskin, & Klein, 2002)

 

광장공포증의 원인과 위험 요소는?

광장공포증은 일반적으로 유전적인 원인을 가지고 있다. 즉 부모가 광장공포증을 가지고 있다면 그 자녀들에게도 발생할 위험이 높다. 다른 한편으로 유전적인 해석 이외에 부모가 상황에 두려움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고 그 자녀들이 이를 학습하여 습득된 장애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 연구에 의하면 광장공포증은 공황장애와 깊은 관련이 있다. 물론 성격적으로 민감하고 소심하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고 나아가 분리불안이나 부모 상실을 체험한 경우 공황장애 없이 광장공포증에 노출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공황장애를 지닌 사람들의 약 60%가 광장공포증으로 함께 고생하고 있다는 것은 공황이 특정 장소와 연결되어 광장공포를 일으키게 한다는 설명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광장공포증의 가능한 원인으로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Serotonin과 Noradrenalin의 방출 시스템의 오작동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장애가 실제로 발생하는지 여부는 심리 사회적인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다.

 

광장공포증의 중요한 위험 요소는 다음과 같다.

Ÿ 공황발작 또는 기타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

Ÿ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경험했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삶의 사건을 체험한 경우

Ÿ 긴장하거나 불안한 성격을 지닌 경우

Ÿ 과도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공황에 반응하는 경우

Ÿ 가족 중 광장공포증이 있는 경우

광장공포증의 증상은?

광장공포증의 징후는 공황발작과 유사하며 다음이 증상들이 관찰된다.

Ÿ 흉통 또는 빠른 심박수

Ÿ 두려움과 떨림

Ÿ 과호흡 또는 호흡 곤란

Ÿ 현기증

Ÿ 갑작스러운 오한 또는 홍조

Ÿ 다한증

Ÿ 복통

 

어떻게 광장공포증을 진단할까? (DSM-5)

A. 다음5가지 상황 중 2가지 이상의 경우에서 극심한 공포와 불안을 느낀다.

1. 대중교통 이용(예: 자동차, 버스, 기차, 배, 비행기)

2. 열린 공간에 있는 것(예: 주차장, 시장, 다리)

3. 밀폐된 공간에 있는 것(예: 상점, 공연장, 영화관)

4. 줄을 서 있거나 군중 속에 있는 것

5. 집 밖에 혼자 있는 것

B. 공황 유사 증상이나 무능력하거나 당혹스럽게 만드는 다른 증상(예: 노인에서 낙상에 대한 공포, 실금에 대한 공포)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기 어렵거나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런 상황을 두려워하고 피한다.

C. 광장공포증은 상황은 거의 대부분 공포와 불안을 야기한다.

D. 광장공포증 상황을 피하거나 동반자를 필요로 하거나 극심한 공포와 불안 속에서 견딘다.

E. 광장공포증 상황과 그것의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볼 때 실제 위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공포와 불안이 극심하다.

F. 공포, 불안, 회피는 6개월 이상 지속된다.

G. 공표, 불안, 회피는 사회적, 직업적, 다른 중요 기능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H. 만약 다른 의학적 상태(예: 염증성 장질환, 파킨슨병)이 동반된다면, 공포, 불안, 회피반응이 명백히 과도해야만 한다.

I. 공포, 불안, 회피는 다른 정신질환으로 잘 설명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증상이 특정 공포증의 상황 유형에 국한되어서는 안된다. (사회불안장애처럼) 사회적 상황에서만 나타나서는 안된다. (강박장애에서 처럼) 강박 사고에만 연관되거나 (신체이형장애에서 처럼) 신체 외형의 손상이나 훼손에만 연관되거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서 처럼) 오상 사건을 기억하게 할 만한 사건에 국한되거나, (분리불안장에에서 처럼) 분리에 대한 공포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된다.

 

광장공포증을 어떻게 치료하지?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나 Serotonin-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s의 약물 사용을 통한 치료가 이루어지기도 하나 약물치료만으로는 완벽한 효과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때문에 인지행동치와 더불어 노출기법도 병행되어야 그 치료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광장장애를 지닌 환자의 잘못된 믿음과 광장과 공공장소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실제적인 노출과 상상노출 등의 다양한 노출기법은 환자들을 그들이 두려워하는 상황에 천천히 노출시켜 자극에 대한 민감성을 저하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에 더해 긴장을 완화시키는 근육이완법과 호흡법의 사용도 효과적이다. 일상 생활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알코올, 카페인 및 약물의 복용을 피하고,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호흡 운동 등과 같은 삶의 스타일에 변화를 주어 광장공포증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광장공포증은 잘 치료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광장공포증을 관리하는 것이다. 상황을 피할수록 더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광장공포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우울증, 알코올중독, 약물 남용 및 기타 정신 건강 장애를 포함한 다른 건강상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광장공포증 환자의 약 1/3이 이 장애를 극복한다. 나머지 절반은 증상을 더 잘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지만 여전히 불안감에 시달릴 수 있다.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 12~20주의 인지행동치료가 필요하며 일반적으로는 약 1년간의 심리치료가 진행된다.

위에서 언급했듯 광장공포증은 폐쇄공포증의 반대가 아니다. 즉 넓은 광장을 무서워해서 그곳에 있을 때 공포감을 느낀 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광장 한 가운데 홀로 있을 때의 그 느낌이 중요한 포인트다. 넓고 황망한 곳 한 가운데서 느껴야 하는 고독과 두려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나약함 그리고 내 옆에 나를 지켜주거나 나를 도와줄 그 누구도 없다는 것! 이로 인해 신체적인 증상과 함께 나타나게 되는 불안장애와 공황발작! 이것이 바로 광장공포증이다. 이런 의미에서 홀로 이 어려운 시대를 관통해 지나가야 하는 우리 자신들이야 말로 광장공포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고 모든 것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변화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느끼게 되는 외로움과 고독감 그리고 소외감! 나아가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인해 체험하게 되는 걱정과 자신의 나약함! 이런 것들이 우리 자신을 억누르고 있다면 이는 분명 광장공포증의 증상일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호흡 곤란을 체험하거나 복통이나 가슴이 아파오는 느낌이 있다면 자신의 정신 건강을 점검해 봐야할 것이다. 너무 늦지 않게 말이다.

'Counselling Stories > Anxie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Social Anxiety Disorder 2  (0) 2021.05.13
Social Anxiety Disorder 1  (0) 2021.05.12
특정공포증 specific phobia: 불안장애  (0) 2020.09.25
Separation Anxiety Disorder: Adult  (0) 2020.08.25
Separation Anxiety Disorder: Children  (0) 2020.08.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