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애란 무엇인가?
화가 나는 상황에서 자신과 타인에게 해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화를 조절하여 표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조절하지 못해 사회적인 용인의 범위를 벗어나 피해를 일으키게 되는 경우를 분노조절에 실패했다고 설명할 수 있으며 이러한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경우 분노조절장애 혹은 간헐적 폭발장애라고 이야기한다. 즉 분노조절을 하지 못하고 공격을 포함한 반복적인 행동폭발이 비의식적, 충동적으로 일어나 자신이나 타안에게 신체적,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체험하게 되는 것을 일컫는다.
개인적으로 상담 장에서 체험한 분노조절장애를 지닌 내담자들을 구분해 보면, 분노 조절이란 고리를 끊고 나오는 타입을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그 첫번째는 평상시 너무 자상하고 인자하며 모든 것들을 포용하던 사람이 어는 순간 블랙아웃이 되어 엄청난 공포심을 일으키는 공격자로 변해 상상할 수 없는 폭언과 함께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이다. 그리고 공격성을 보인 다음 날 평상시와 같이 다시금 다정다감하게 되는 이해할 수 없는 타입이다. 이는 특별히 의존성 성격장애와 동반되어 나타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는, 사소한 일에도 참지 못하고 바로 블랙아웃이 되어, 눈동자가 돌아가 이성을 잃어버리고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다. 생각보다는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항상 어딘가 상처를 달고 다니며 경찰서를 들락거려 범죄경력이 싸이기도 한다. 때문에 경찰서에서 요구하는 상담내역과 소견서를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모두가 사회적으로 용인된 일반적인 화와 분노의 범위를 벗어난 경우이며 생물학적으로 세로토닌의 부족이 이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어렸을 때의 부모로부터의 학대나 무시가 큰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존재한다. 특별히 이 장애는 우울과 불안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DSM-V에 의한 간헐적폭발장애의 진단 기준은 어떻게 될까?
A. 공격적인 충동을 통제하지 못해서 보이는 반복적인 행동폭발로 다음의 항목 중 하나를 특징적으로 보인다.
1. 언어적 공격성(예, 분노발작, 장황한 비난, 논쟁이나 언어적 다툼) 또는 동물, 타인에게 가하는 신체적 공격성이 3개월 동안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2회 이상 발생, 신체적 공격성이 재산 파괴를 초래하지 않으며 동물이나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지 않는다.
2. 재산 피해나 파괴 그리고(또는) 동물이나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신체적 폭행을 포함하는 폭발적 행동을 12개월 이내에 3회 이상 보인다.
B. 반복적인 행동폭발 동안 표현된 공격성의 정도는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에 의해 촉발되거나 유발되는 정도를 심하게 넘어선 것이다.
C. 반복적인 공격적 행동폭발은 미리 계획된 것이 아니며(예, 충동적이거나 분노로 유발된 행동), 유형적인 대상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돈, 권력, 친밀감).
D. 반복적인 공격적 행동 폭발은 개인에게 현저한 심리적 고통을 유발하거나 직업적 또는 대인관계 기능에 손상을 주거나 경제적 또는 법적 문제와 관련된다.
E. 생활연령은 적어도 6세 이상이다.
F. 다른 정신 장애로 설명되지 않으며(예, 반사회성 인격장애, 경계선 인격장애, 정신증적 장애, 조증삽화, 품행장애,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 물질(예, 약물 남용, 투약) 또는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두부외상, 알츠하이머 병)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다. 6~18세 아동의 경우에 적응장애의 일부로 보이는 공격적 행동을 이 진단으로 고려해서는 안된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 위에 언급된 기준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쉽게 일상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그리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장애는 아니다. 일 주일에 2번이상 비이성적으로 화를 내는 것도 쉽지 않으며 일년에 3번 이상 사건사고와 연관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이런 분들이 있다면 진작에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버리셨을 것이다. 그러니 어떤 경우가 되었던 그리 쉽게 발견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를 일상에 달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다. 위에서 언급된 스트레스 상황에 걸맞지 않는 심한 화를 나타내지는 않지만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소소한 이유로 화를 입과 얼굴과 눈동자에 항상 붙잡고 사시는 분들이 있다.
이 사회의 모든 구조적 시스템에 불만족하여,
다른 사람들의 언어와 행동과 선택에 불만을 가지고,
눈 앞에 전개되는 모든 상황들이 자신의 뜻과 맞지 않아서…..
화를 달고 다니시는 분들이 있다.
아침 출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고 있다. 그런데 방금 내 발 앞에서 지하철이 떠나버렸다.
이 때, 나의 태도는 과연 어떤 것일까?
★아! 다음 지하철이 오면 그래도 내가 먼저 탈 수 있겠다.
★아! 이 미친! 가다가 사고나 나라!
난 어떤 타입일까?
혹 지하철 때문에 화가나 죽을 지경이 된 인간이 아니길….
화는 우리의 선택의 문제이다.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이를 통해 나를 부정의 세계로 몰아 넣을 것인지 아니면
이를 통해 내 스스로 무엇인가 새로운 기능성을 발견할 것인지
그것은 우리 자신의 선택이다.
나를 화나게 한 지하철은 멀쩡한데
그것 때문에 화난 나만 미쳐버린다면…
이건 아니다! 이건 내가 손해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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