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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selling Stories/Anger

아동 청소년 욕설 반항 분노: 적대적반항장애 ODD

by Sangdam 2020. 9. 22.

2018820일자 헬스조선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서울대 김붕연 교수팀이 20169월부터 201712월까지 4개 권역(서울, 고양, 대구, 제주) 초중고등학생 40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불행하게도10명 중 2명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적대적 반항장애 5.7%, ADHD 3.1%, 틱장애 2.6% 그리고 분리불안장애 2.3% 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아동들과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장애 중ADHD나 틱장애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 같지만 그들이 가장 많은 비율로 겪고 있는 적대적 반항장애는 약간 생소하리라 여겨진다.  

 

적대적 반항장애(ODD)란 과연 무엇일까?

 

어른들이 자신의 화를 조절하지 못하여 이를 과격한 모습으로 그리고 자주 밖으로 들어낸다면 일반적으로 이를 분노장애라 한다. 그리고 이를 좀더 유식하게는 간헐적 폭발장애나 반사회적 성격장애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런데 아동이나 청소년들에게는 이를 적대적 반항장애 혹은 품행장애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진단할 수 있다. 물론 파괴적 기분장애도 아동과 청소년들이 화를 밖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충돌조절장애나 분노장애라고 할 수 있지만 이는 우울에 기인한, 그래서 우울의 다른 표현이란 점에서 위 것들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적대적 반항장애는 단순히 사춘기에 부모에게 하는 반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분노장애와 같이 심하게 화를 폭발하거나 공격성을 지닌 것도 아니다. 기만이나 절도와 같은 나쁜 행동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품행장애와도 구분된다. 적대적 반항장애는 자주 화와 짜증을 내며 규칙을 무시하고, 어른들의 말을 듣지 않고 논쟁을 벌이며 앙심을 품고 보복을 하는 등의 성향을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내, 관계하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 진단된다. 일반적으로 언변이 뛰어나고 억측의 그럴듯한 이론을 제시하여 어른과의 논쟁에 밀리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이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고 거친 욕설을 사용해 상대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사춘기에 들어서서는 물건을 부수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임으로써 상대가 공포감을 느끼도록 하기도 한다. 거의 모든 경우 이 장애의 첫 관계 대상은 아동에게 손쉽게 보이는 어머니인 경우가 많으며 학교와 같은 집 밖의 환경에서는 별 문제 없이 잘 지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중증도의 장애인 경우 집 뿐 아니라 학교나 다른 공공장소에서도 문제를 일으키며 따라서 같은 반에 이런 친구가 있다면 선생님 뿐 아니라 친구들도 공부에 열중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많은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 이유 없이 욕을 먹고 험한 소리를 들으며 항상 자기만을 고집하는 그 친구로 인해 반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엉망이 되어갈 것이며 선생님은 스트레스로 병가를 내야할 수도 있을 것이다.

 

DSM-5에서는 적대적 반항장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A. 분노/과민한 기분, 논쟁적/반항적 행동 또는 보복적인 양상이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고, 다음 중 적어도 4가지 이상의 증상이 존재한다. 이러한 증상은 형제나 자매가 아닌 적어도 한 명 이상이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나야 한다.

 

분노/과민한 기분

1. 자주 욱하고 화를 냄

2. 자주 과민하고 쉽게 짜증을 냄

3자주 화를 내고 크게 분개함

 

논쟁적/반항적 행동

4. 권위자와의 잦은 논쟁, 아동이나 청소녀의 경우는 성인과 논쟁함

5. 자주 적극적으로 권위자의 요구나 규칙을 무시하거나 거절함

6. 자주 고의적으로 타인을 귀찮게 함

7. 자주 자신의 실수나 잘못된 행동을 남의 탓으로 돌림

 

보복적 특성

8. 지난 6개월 안에 적어도 두 차례 악의에 차 있거나 앙심을 품음

주의점: 진단에 부합하는 행동의 지속성 및 빈도는 정상 범위 내에 있는 행동과 구별되어야 한다. 다른 언급이 없다면 5세 미만의 아동인 경우에는 최소한 6개월 동안 거의 매일 상기 행동이 나타나야 한다. 5세 이상의 아동인 경우에는 6개월 동안 일주일에 최소한 1회 이상 상기 행동이 나타나야 한다 (진단기준 A8). 이런 빈도에 대한 기준은 증상을 기술하기 위한 최소 기준을 제공한 것일 뿐이며, 반항적 행동이 동일한 발달 수준에 있고 성별이나 문화적 배경이 같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전형적으로 관찰되는 것보다 더 빈번하고 강도가 높은 지와 같은 다른 요인들도 고려해야 한다.

 

B. 행동 장애가 개인 자신에게, 또는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사회적 맥락 (, 가족, 또래집단, 작업동료) 내에 있는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며, 그 결과 사회적, 학업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C. 이 행동은 정신병적 장애, 물질사용장애, 우울장애 또는 양극성장애의 경과 중에만 국한해서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파괴적 기분조절부전장애의 진단기준을 충족하지 않아야 한다.

 

현재의 심각도 명시할 것:

경도: 증상이 한 가지 상황(, , 학교, 직장 또는 집단)에서만 나타나는 경우다.

중증도: 증상이 적어도 2가지 상황에서 나타나는 경우다.

고도: 증상이 3가지 이상의 상황에서 나타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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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이 장애는 8세 이전에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사춘기 이전에는 남자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적대적 반항장애 아동들은 참을성이 적으며 학습장애, 불안, 우울 그리고 열등감을 지니고 있다. 특별히 이 진단을 받은 약 40%의 아동이 ADHD 공존증상을 가지고 있으며 청소년기로 들어서서 품행장애나 기분장애로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으며 물질남용, 자살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이 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연구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한 가지의 원인에 근거하기 보다는 기분장애, 불안장애, 성격장애와 같은 정신장애를 지닌 가족들과 관계된 유전과 뇌의 손상이나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 같은 신경생물학적인 요인, 환경적 요인 그리고 교육 등의 복합적인 결합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다.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가진 기질적인 문제, 방임, 학대, 일관적이지 못한 양육방식과 가족 간의 분쟁 및 부모의 이혼과 같은 문제들이 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이며 특별히 일관되지 못한 훈육과 징계는 아동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조장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담 장에서 사용하는 이 장애의 치료 방법들로는 놀이치료, 미술치료, 뇌파훈련, 부모교육, 사회성기술훈련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가족치료를 통해 장애 아동 뿐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을 향상시켜 서로 이해하고 지원해 주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적대적 반항장애의 경우 특별한 약물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다만 ADHD와 같은 공존 증상이나 장애의 치료를 위해 약물이 사용되어질 수 있다. 우울이나 불안이 함께 동반된 경우 항우울제(SSRI)를 처방할 수도 있으며 지나친 공격성과 과민함을 보여 문제가 될 경우 이를 감소시키기 위해 AbilifyRisperdal 과 같은 약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동들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다루며 항상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 어른들의 마음이 정말 중요하단 것이다. 우리는 팔이 부러져 기부스를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그가 팔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이에 적절한 대처와 반응을 하게 된다. 밥을 먹는 어색한 모습도 이해가 되고 아파하는 표정도 이해가 되며 그의 게으름도 이해를 해주게 된다. 그런데 불행히도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이렇게 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왜냐하면 신체적으로 보이는 그 무엇도 비정상적이지 않으니 당연히 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하고 그를 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도 마음의 어느 구석인가에 반창고를 부치고 있고 기부스를 하고 있으며 수술 자국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할 필요가 있다. 특별히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언어 표현이 미흡해 자신의 아픔을 들어내 놓고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그들은 이를 이상행동으로 표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은 이를 단순히 버릇이 없다고, 참을성이 없다며 또한 인성에 문제가 있다며 혹은 교육이 잘못되었다며 아이에게 엄한 모습을 보이고, 화를 내고, 사랑의 표현이라며 매를 들기도 한다. 그러나 마음이 부서져 그 안에 커다란 거즈를 부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보다 더 큰 사랑의 손길로 이상행동을 하는 아동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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