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세계는 정말 광범위하고 그 골이 깊다. 좀 과장해 표현하자면, 상담을 받으러 오는 거의 모든 내담자들은 우울이란 어두운 그림자를 몰고 온다. 오늘 소개할 지속성 우울장애는 더욱더 특별히 다른 장애와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보는 관점에 따라서 성격(경계선 성격장애와 같은)과 관계되어 진단될 수도 있다.
우선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5에 따른 지속성 우울장애의 진단 기준을 살펴보도록 하자.
A. 적어도 2년 동안, 하루의 대부분 우울 기분이 있고, 우울 기분이 없는 날 보다 있는 날이 더 많으며, 이는 주관적으로 보고하거나 객관적으로 관찰된다.
주의: 아동, 청소년에서는 기분이 과민한 상태로 나타나기도 하며, 기간은 적어도 1년이 되어야 한다.
B. 우울 기간 동안 다음 2가지(또는 그 이상)의 증상이 나타난다.
1. 식욕 부진 또는 과식
2. 불면 또는 과다수면
3. 기력의 저하 또는 피로감
4. 자존감 저하
5. 집중력 감소 또는 우유부단(결정곤란)
6. 절망감
C. 장애가 있는 2년 동안 (아동, 청소년에서는 1년) 연속적으로 2개월 이상, 진단기준 A와 B의 증상이 존재하지 않았던 경우가 없었다.
D. 주요우울장애의 진단기준을 만족하는 증상이 2년간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E. 조증 삽화, 경조증 삽화가 없어야 하고, 순환성장애의 진단기준을 충족하지 않아야 한다.
F. 장애가 지속적인 조현정동장애, 조현병, 망상장애, 달리 명시된 또는 명시되지 않는 조현병 스펙트럼 및 기타정신병적 장애와 겹쳐져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G. 증상이 물질(예, 남용약물, 치료약물)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예, 갑상선기능저하증)로 인한 것이 아니다.
H. 증상이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주의: 주요 우울 삽화의 진단기준은 지속성 우울장애(기분저하증)에는 없는 4가지 증상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극소수가 2년 이상 지속되는 우울증상들을 가지게 되며, 지속성 우울장애의 진단기준을 만족하지 못한다. 만약 질환의 현 삽화 기간동안 어느 시점에서 든 주요우울장애의 진단기준을 모두 만족한다면 주요우울장애로 진단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달리 명시된 우울장애 또는 명시되지 않는 우울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위에서 이것 저것 기술하고 있지만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른 병이나 약물과 관계없이 2년이 넘도록 가벼운 우울에 노출되어 있는 것을 지속성 우울장애라고 한다. 즉, 주요우울장애는 2주 동안 강한 우울이 오는 것이고, 반면 지속성 우울장애는 만성적인 우울을 의미한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두 배 이상 나타나는 것으로서 그 기간이 길다 보니 자살사고와 자살행위가 많이 나타나며, 다른 정신적인 어려움, 즉 범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강박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연구에 따르면 이 장애는 가족력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부모 중 한 명이 지속성 우울장애를 앓았다면 그 자녀들도 같은 장애를 겪을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특별히 어린시절부터 혹은 10대 때부터 이 장애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쉽게 이를 예방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가족력과 더불어 중요한 발병원인은 어린시절의 외상경험, 즉 아동기에 부모나 주 양육자를 잃었거나 분리의 체험을 하게 되는 경우 지속성 우울장애를 갖게 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 외에 감정을 통제하는 뇌영역에서의 활동 저하 및 신경전달물질의 영향이 이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연구되어지고 있다.
지속성 우울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에 둔감하고 표현능력이 부족하며 자존감이 낮고, 부정 정서성을 지니고 있으며 자기 비판적이고 의존적이며 염색주의적이다. 더불어 약물중독이나 관계의 어려움, 가족과의 분쟁에 시달리거나 학교나 직장에서의 생산성이 낮아 삶의 질이 떨어지고 따라서 다른 기분장애와 성격장애를 체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지속성 우울장애에서 벗어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건강한 식단 유지
• 충분한 수면
• 정기적인 운동
• 즐겁고 창의적인 활동 참여
• 올바른 약 복용
• 긍정적이고 지지적인 영향으로 자신을 둘러싸기
• 자신의 기분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가족 및 친구와 대화하기
• 기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판단력을 손상시킬 수 있는 알코올 및 불법 약물 금지
지속성 우울장애를 소개하면서 하고 싶은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우울증을 성격 탓으로 돌리는 일반적인 오류에 대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정서성을 보이거나, 회의적인 경향 혹은 어두운 그림자를 지닌 사람을 보며 성격이 잘 못되었다고 표현하곤 한다. 그러나 이것은 성격적인 것이 아니라 우울이라는 것을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지속성 우울장애를 겪고 있는 본인도 이를 우울증이라 생각하기 보다 성격이 이 모양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으니 사실 누굴 탓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찌되었건 위에 설명되어져 있는 내용들을 체험하고 계신분들이 계시다면 꼭 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 보길 권한다.
다른 하나는 바로 위에 적어 놓은 지속성 우울장애 예방을 위한 몇 가지 권고에 대한 것이다. 이 방법들은 사실 지속성 우울장애를 위한 것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우리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들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며 이렇게 하기 싫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를 잘 하지 않는 것일까? 지속적 우울에 시달리는 분들은 이렇게 할 수 없으니 이를 장애라고 진단하는 것이지만, 우울에 시달리지 않는 우리들은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도대체 왜 이를 하지 않는 것일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우리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 항상 힘쓰는 우리 자신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요즘 블로그를 보며 매일 감사일기쓰기, 자신을 칭찬하기, 등과 같은 운동 아닌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크나큰 즐거움과 다행으로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블로그 활동을 통해 밝고, 맑고, 명랑하고 즐거운 삶을 지향할 수 있는 길을 함께 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의 정신이 건강해야 우리의 사회도 건강하고 우리가 사는 이 지구도 건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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